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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1-2] 글쓰는 목표 쓰기

    이고은

    Gon · 2021년 12월 18일(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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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은 한없이 맹목적인 부분이 있었다. 나를 구성하여 한계 짓고 있는 자의식에서 벗어나고 싶은 의지, 개개별의 인격체가 자유롭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상상해보고 실현해 나가는데 힘을 쏟고 싶은 의지로 점철되어 있었다. 방법도, 방향도 알 수 없어 절절하기만 했던 의지였기에 가슴과 머리를 쥐어뜯게 하는 뜨거움으로 표출되곤 했고, 그 덕에 내 삶은 벌떡이는 열기를 소화해낼 수 있는 정도의 파편화된 경험과 시도로 점철되곤 했다. 나는 아직도 지나치게 절절한 마음이어서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를 참을성 있게 들을 수 있는 귀한 인연이 허락될 때에만 나의 파편적 경험을 질서 없이 늘어놓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 경험과 시도가 충분한 지혜로 꿰어지지 않아서, 내 안에 수줍게 머물러 있곤 한다. 


    절제가 안되어 불나방처럼 뛰어다니던 젊음이 어느새 조금은 차분해지고 냉철해졌다. 날 것의 생기와 뜨거움이 다소 차분해지자 두려움도 왈칵 밀려오기도 하지만, 뜨거움을 진정시킬 만한 경험이 어느덧 충족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내 정신과 몸을 무겁게 내리 앉히던 무게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지려는가 싶기도 하다. 오랜동안 나는 나 밖에 보지 못했다. 분명 눈은 타자를 향하고 있었고, 활동은 끊임없이 밖을 향해 있었지만, 내 벽에 철저하게 갇혀 있었다. 내 안의 욕망, 내적 갈구는 타자와의 소통보다 내 안의 그것들을 헤쳐 발라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하지만 시선과 활동은 밖을 향해있었기에 매몰되어 길을 잃기가 일쑤였다. 


    나의 시간을 차분히 돌아보고, 나의 욕망이 관통하고자 하는 방향을 단정하게 하고 싶다. 나는 어느 시점부터 글을 쓰지 않았다. 생각이 미처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였고, 아이를 낳은 이후에는 내 안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문장으로 담아내는 것이 번거롭기도, 부질없게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20대 초반, 나조차도 알 수 없는 혼돈 속에 있었던 시기에는 문장에 나를 걸쳐 놓기 일쑤였다. 소통을 위한 언어가 아니라 극단의 끝을 알고자 하는 질주하고만 있는 나를 다양한 문장에 정박시켜 놓는 것과 비슷했다. 


    이제 나는 내 안에 중심을 잡고 소통의 언어로, 갈망하던 것을 살피는 시간을 갖고 싶다. 그리고 이 과정을 문장으로 함께 빚어내고 싶다. 한 사람의 삶의 고민에 대한 정리이자, 다음 단계로 향하기 위한 발판일 수 있겠다. 내밀한 이야기로 써내고 싶다. 


    난 오랜 기간 부평초같이 존재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어딘가에 메이기보다는, 그저 내 안에서의 헤맴을 벗어나기 위해 특정 시점과 상황에 의해 들어오는 어떤 것들을 잠시 가슴에 담아두는 정도로만 기대어 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내가 균형을 잡게 되면 그저 나를 스쳐가듯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방식을 통해 나는 규정된 사람이기보다 더 큰 무엇과 일체 되어 너른 사람이 되기를 원했던 것 같다. 


    지금 내가 잡고 있는 무엇이 있다면 '자기 소명과 사명과 꿈에서 향기가 날 정도로 진실성과 순도를 고도화하라'는 문장 정도겠다. 긴 시간 혼란속에서 무분별하게 섭식하던 경험을 잘 다듬어내어 내 삶의 방향을 잘 가늠해가도록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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