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2-3] 글의 도입부 작성하기
제목: 솔직함에 관하여
솔직함이라는 동전이 있다면? 나에게 있어 앞면은 용기일 것이고 뒷면은 욕심일 것이다. 솔직함은 정직한 것과는 다르게 상황에 따라 주관과 감정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질을 지니고 있다.
솔직함을 미덕으로 삼았던 어리숙한 나는 최근 솔직함으로 인해 관계가 엉망이 된 경험을 했다. 계속해서 나와의 약손은 미루고 매번 새롭고 놀라운 소식을 SNS로 먼저 전하는 친구의 태도에 참다가 터진 게 발단이 되었다. 그 친구는 언젠가부터 SNS 인기스타가 되어 자신을 조건 없이 좋아하는 팔로워가 생기고 자신이 만든 이미지에 대한 확신이 생긴 듯했다. 내가 아는 친구는 나와의 관계가 우선이고 늘 나에게 의지했던 것 같은데 이제 나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자주 만나 서로의 근황, 생각의 변화와 성장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더라면 이런 오해는 생기지 않았을 텐데. 관계의 변화와 속도에서 나보다 그 친구가 더 빨랐다는 것을 지금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때는 관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나는 계속해서 약속을 미루는 친구에게 솔직함에 나의 마음을 얘기하는 게 좋겠다 생각했고 약속을 미루는 행위에 대한 비판과 나라는 친구보다 SNS를 더 우선시하는 모습에 서운한 점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너는 이기적이고 너 위주로만 생각한다.’ 였다.
그렇다. 솔직함이라는 미덕으로 포장했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이기에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과 나의 속도로만 맞추길 원하는 주관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그 친구 주장은 나도 구체적인 약속을 먼저 잡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데 SNS 모습만 보고 판단하느냐며 화를 냈다. 그 주장에 동의하진 않지만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관계에서 나의 솔직함은 욕심이었음을.
나는 솔직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을 미덕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은 그 간의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솔직함은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고 ‘멋있다’라는 사람들의 칭찬을 받아본 정도로 빛났던 적도 있다. 하지만 솔직함이 때로는 아주 반대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것을 이번 경험으로 배웠다.
이제는 솔직함을 욕심이 아닌 용기있는 행위로 만들줄 아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가 생겼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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