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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4-4] 내 개성대로 글 마무리하기

    김가영

    Emma · 2022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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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정하는 양육에 대한 깊은 고민이 드는 요즘. 우연히도 너무 좋은 예시를 만나게 된거같아 큰 울림이 있었다. 오늘 남편과 서점에 갈 일이 있어서 각자 책도 보고 구경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나는 한편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학생 여자아이들이 마라탕에 대해 토론하는 이야기, 사람들 지나다니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느슨히 읽던 도중 내 옆에 앉은 의젓한 남자애의 부모가 아이에게 다가왔다.

    아빠 엄마와 이야기 나누는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살짝 엿들어봤다. 아빠가 "미끄럼틀 타봤어?" 하고 묻자 뭐라고 옹알옹알하며 엄마 아빠한테 이야기를 하더라. (그 서점에는 2층과 1층을 이어주는 큰 미끄럼틀이 있다.) 그러더니 아빠가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래도 한 번이라도 타봐서 좋았겠네~"라고 했고 옆에 계시던 엄마는 "4시까지밖에 운영을 안 한 대? 신기하네~"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도 남편과 아이를 키우면 저렇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눈물이 왈칵 났다.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그 모습이 너무 따뜻해 보였고 내면의 상처받은 어린 내가 치유되는 느낌도 받았다. 그 아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에 감격스러웠는지 정말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자리에서 한참을 울었다.

    그러고는 아이가 책을 10분 더 읽고 싶다고 하자 엄마 아빠는 잠시 후에 다시 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쇼핑을 하러 가셨다. 10분 뒤, 그 부부는 멀찍이서 아들을 쳐다보며 기다려 주셨다. 한참을 아이를 바라보며 부모를 찾지 않는지, 책을 다 읽었는지 기다려 주시다가 이내 다른 곳으로 가셨다.

    20분쯤 흘렀을까, 아이가 엄마에게 전화를 해 엄마. 왜 이렇게 안 와? 책은 반의반 정도 읽었어. 엄마가 안 와서 전화했지라고 하니 엄마 아빠가 와서 아이를 데리고 서점을 나갔다.

    인정에는 따뜻함이 있다. 나는 인정해 주는 양육 방식에 대해 논문을 쓰고자 준비를 하고 있을 만큼 인정이 가진 힘을 믿는다.

    여느 부모님 세대와 같이 우리 부모님도 인정해 주는 양육을 하셨던 분들은 아니다. 오히려 방임형 부모에 가까웠다. "엄마는 항상 믿고 있다 우리 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엄마 속 썩이지 말고 알아서 잘 행동해라'이지 않았을까.

    나는 형제 중 첫째이기 때문에 어쩌면 숙명적으로 항상 인정에 목말라 있다. 내가 결정 내린 선택에 대한 존중, 나의 감정에 대한 인정,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인정 등 항상 이런 종류의 인정을 갈구하는 편이다.

    그럴 수 있지 하고 인정해 주는 말에는 화자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 그리고 듣는 이로 하여금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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